<천안 맛집> 그로서리차차

추적추적, 비가 추적이던 날, 오랜만에 pp와 브런치 데이트를 했다. 코로나 발발 이후 신부동에는 발을 끊고 살았는데, 최근 다시 신부동 나들이에 발동이 걸렸다. 젊은이들의 생기와 열정이 넘쳐나는 그곳. 신부동 파라다이스_두근두근_

 

비주얼 깡패인 바질페스토파스타와 에그크레이프

 

 

소식가인 우리들은 파스타 하나와 크레이프 하나를 주문했는데 먼저 그 예쁜 비주얼에 충격을 받았고, 다음으로 그 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름 많은 곳을 다니며 파스타를 먹어봤지만 그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오동포동한 오징어는 매우  신선했고 식감도 쫀득쫀득 좋았다. 바질페스토 소스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맛이었지만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맛있었다.

에그크레이프는 바삭바삭, 청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었는데 위에 올려진 루꼴라가 시각적인 예쁨까지 더했다. 근래 레스토랑에서 루꼴라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루꼴라는 맛나니까_ 그런데 문제는, 양이 적었다. 우리가 소식하는 인간이 아니었나? 의구심이 들며 다시 한번 자기검열의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여하튼 여성 둘이 메뉴 두 개는 부족할 것이다, 고 생각한다. 세 개 시켜드세요~  : )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_가 인생 모토라 웬만하면 한번 갔던 곳은 다시 방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단골 식당이나 카페가 없다. 그러나 요기는 다시 방문해서 메뉴를 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천할 지는 미지수_

 

 

식당의 카운터 쪽_다양한 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다.

 

1층에 있는 좌석들_항상 내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는 pp

 

 

2층으로 올라가는 길_ 2층 계단이 외부에 있는데 가는 길에 커다란 거울이 있어 멋진 포토존이 되어주었다. 비를 맞고 싱그러움 뿜뿜하는 녹색이들_

 

2층의 한구석_뭐가 없는데 꽉 찬 이 느낌_ 절제의 미학

 

오픈런으로 입장해서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었다. 마음 놓고 사진 찍으며 음식도 먹고 수다까지 떨 수 있어 행복했다. 역시 카페와 레스토랑은 평일 낮 타임이 굿타임이야. 그로서리차차는 인테리어를 한 듯 안한 듯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 점 또한 마음에 들었다. 의미 없이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사람과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밝은 오후에 방문한다면 보다 따뜻한 감성이 일겠구나_하는 생각.

 

 

요렇게 티셔츠를 활용한 인테리어도 요즘 많이 보이는데_따라해보고 싶지만, 헌 티셔츠를 걸자니 후줄근하고 새 티셔츠를 걸자니 아깝다는 생각이_

 

 

예쁜 개수대가 있는데 손을 씻을 수 있는 듯하다. 빔 영상에는 한때 재미있게 봤던 '가쉽걸'이 상영 중

 

 

어디든 초록이가 있어야 해_ 초록이는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이지_

 

 

행복한 pp의 미소_

 

 

 

신부동 먹자 골목에서는 '뷰'라는 걸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로서리차차는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큰 통창을 통해 나름 가로수길 뷰를 즐길 수 있다. 비오는 날 보는 초록이들은 생기가 넘치고 햇살 가득한 날에 초록이들은 수다쟁이가 되겠지_식당의 타이틀인 Grocery는 식료품 가게라는 뜻이고 chacha는 라틴댄스 차차차를 뜻하는데, 이 조합의 의미 궁금할세_ 여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