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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술집> 정감(情感)맛집 pick 2023. 1. 2. 17:11728x90
'이름'은 중요하다. 이름이 주는 첫느낌이 어떤 대상에 대한 호불호를 결정하기도 하고 이름에 담긴 심오한 뜻이 그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유의미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이름을 숙고해 짓는 것이고 들에 핀 작은 풀꽃에게도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이다.
정감_정조와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느낌 7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쌍용동 먹자골목은 주된 회식장소였고 그래서 근처 술집이란 술집은 거의 섭렵했다. 새로울 것 없고 너무나 익숙한 그 곳에 젊은 감성의 술집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기에 연말 모임장소로 결정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에 '정감'이라는 이름에 끌려 방문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과 둘러 앉아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인생사를 나누는 술집 이름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정감.
연말이라 그런지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에 생긴 신상술집이라 인기가 많은 것인지는 모르나 바 자리는 계속해서 비어있으므로 커플 손님은 속닥하게 저 자리에 앉아 잔을 기울여도 좋을 듯하다.
겨울 대표메뉴_굴보쌈 계절메뉴인 굴보쌈(39.000원)은 고기 잡내가 안 나고 수육 양도 많았으나 볼에 들어 있어선지 굴의 양이 적어 보이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식당이 아닌 술집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굴보쌈을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정도는 된다.
대표메뉴_스지전골 '스지'는 소의 힘줄과 그 주위의 근육부위를 말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가니와는 다르다. 도가니는 소 뒷다리 무릎관절 뼈 부위이고 스지는 소 다리와 발목에 붙어있는 두꺼운 힘줄 부위이다. 두 부위 다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도가니탕에는 스지를 섞어 팔게 되는데 맛이나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정감의 스지전골은 슴슴하니 깔끔한 맛이어서 차가운 겨울날 소주 안주로 딱이었다. 특히나 그는 스지의 맛에 매료돼 다음날에도, 어제 그 전골 진짜 맛있었다며, 감탄했고 인터넷으로 스지를 직접 구매하기까지 했다.
5:5 소주와 콜라의 황금비율 술을 일찍 배운 나는 소주가 너무 쓰고 맛이 없었다. 그래서 콜라를 타 마시게 되었고 그 비율은 언제나 5:5를 지키려고 했다. 중용의 도라고나 할까.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5:5 비율의 소주와 콜라를 섞어 마시며 언제나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건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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