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맛집> 선데이 파스타
평일 점심에도 웨이팅을 해야 하는 맛집이 있다며 pp가 알려준 맛집, 선데이 파스타_우리는 11시 10분쯤 도착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근처에 주차해놓은 차에서 오픈 시간을 기다렸다. 11시 30분 땡하자, 전화가 왔고 우리는 첫번째 순서로 입장할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가까울수록 테이블이 차기 시작했고 정말로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끄덕끄덕_


테이블 개수가 많지 않고 간격이 좁아 좀 어수선한 느낌에 홀에 사람들이 들어차 있으면 시선처리도 애매해져 여유있게 식사하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빨리 먹고 빨리 일어나야 할 거 같은 조급함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맛을 음미하고 수다도 떨어가며 자리를 지켰다. 점심시간 저녁시간 피크타임을 비껴서 방문하면 좀 더 여유있게 즐기며 식사할 수 있지 않을까_하는 생각.


'따야린'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의 전통 파스타이다. 일반적인 건조 파스타를 세몰리나로 만드는 것과 달리 보다 곱게 간 듀럼밀에 올리브 오일, 계란 노른자를 넣고 즉석에서 반죽하여 요리에 투입한다. 그때문에 부들부들하고 찐득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한다.
'시금치 따야린'을 검색엔진에 돌리면 '선데이 파스타'가 상위에 랭킹되어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라는 것이 아닐까. 생면 파스타는 처음 먹어본 듯한데 툭툭 잘 끊어지면서 쫀득쫀득한 식감에 목넘김이 부드럽고 좋았다. 오리 육수의 짭쪼름한 맛도 딱 적당하고 훌륭했다.

'선데이 파스타'에서 난생 처음 먹어본 두번째 음식은 숙주 샐러드였는데 상큼한 유자소스로 입안을 리프레쉬 시켜주는 것이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사이드 메뉴로 더할 나위 없는 게 아닌가, 감탄하게 했다. 그러나 숙주 샐러드보다 더 고단수는 저 열무 피클이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열무백김치의 맛이 아닌데 너무나 맛있는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는 그 맛은, 한 10kg만 사서 두고두고 밑반찬으로 먹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셰프님, 정말 요리왕이신 듯.

라자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맛, 그 라자냐 맛이지만 맛있었다. 크리스피한 가장자리 부분이 특히 맛있어서 야금야금 아껴서 먹었다.

처음에 메뉴 3개를 주문하고 많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나온 음식을 보니 양이 적어 보여 모자라겠는걸, 걱정했지만 먹다 보니 배가 불러 결국엔 샐러드를 남겼다. 그래도 여성 2인일 경우에 메뉴 세 가지는 주문하는 것이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에도 좋고 기분 좋은 포감만감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선데이 파스타'